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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루에 관하여...

작성자 관리자(ip:)

작성일 2009-05-19 20:13:07

조회 3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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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벼루의 발달

멀리 신석기 시대에 인류는 도기 위에 다양한 색채의 물감을 사용하여 여러 가지 짐승의 모양을 가늘게 그렸는데 이것은 당시 먹을 갈았던 도구가 있었음을 말하는 것이다.서안(西安) 반판(半坡)의 원시유적에서 출토된 석기를 보면 표면에 물감을 갈아 썼던 흔적이 아직까지도 남아 있으니 이것은 그 당시부터 벼루를 사용하기 사작하였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벼루는 대개 한(漢)대에 이미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었으며, 이 당시에는 옥으로 만든 벼루는 드물었고, 대부분 돌이나 오지그릇으로 만들었다.동한(東漢) 때 묘에서 출토된 동연(銅硯)이 보여지고, 위진남북조(魏晉南北朝)에는 기와나 돌을 새겨 만든 벼루도 있었으며, 수당(隋唐) 시대에 와서 벼루의 재료와 형상이 더욱 다양해지기 시작하였다.당나라 때에는 이미 돌로 만든 벼루가 보편화되었는데 광동(廣東) 고요현(高要縣)의 단석(端石)과 안휘(安徽) 무원현( 源縣)의 흡석(翕石)이 벼루의 재료로 쓰였는데 이것이 중국 벼루의 진수를 이루고 있다. 벼루의 재료로는 질그릇·돌·기와·벽돌·옥·오지그릇 등을 사용하여 만들었으며, 모양도 매우 다양하여 모난 것·둥근 것·장방형인 것·타원형인 것 등 매우 다체롭다.

◆벼루의 올바른 사용법

질이 괜찮은 벼루도 매일 사용해서 몇달이 지나면 날이 잦아들고 날 사이에 먹 찌꺼기가 차서 먹이 잘 갈리지 않고 자연히 발묵도 좋을 수가 없다. 그러므로 자주 씻어 주어야 한다.중국 사람은 벼루 씻기를 얼굴 씻기보다 자주 해서 얼굴 세수는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벼루는 쓰고 난 다음에 반드시 씻어주는 세연이 습관화되어 있다. 중국 사람이나 일본 사람의 경우, 벼루를 씻어주는 세연은 단지 벼루 바닥이나 물집에 묻은 먹 찌꺼기를 씻어 주는 한편 물속에서 확연히 드러나는 벼루의 돌무늬를 감상하는 일종의 의식처럼 되어 있다.그러나 벼루를 자주 씻어준다 하더라도 먹을 매일처럼 갈고 보면 날이 잦아들기 마련이므로 날을 다시 세워주는 손질이 필요하게 된다. 무뎌진 벼루 날을 세워주자면 숫돌이 필요하게 되는데 벼루 숫돌(미세한 연마석)을 구하기 어려우면 숯으로 갈아 주어도 대개의 경우 날을 세울 수가 있다.벼루의 부분별 명칭 명나라 때 도륭이 편찬한 <고반여사>에서 벼루의 활용법과 벼루 씻는 일, 새 먹을 처음 쓸 때의 주의 등이 적혀 있으므로 간추려 적는다.\"먹을 가는 것에 물을 담아 두어서는 안 된다. 사용한 다음에는 씻어서 말려둔다.물기를 그 대로 두면 먹을 잘 받지 않는다. 그날 벼루를 쓴 다음에는 반드시 말라붙은 먹이나 쓰고 남은 먹물을 씻어 내야 한다. 그래야만 먹빛이 밝고 윤기가 난다.만약 하루 이틀 그대로 지나면 먹빛이 나빠진다.반하조각으로 벼루를 닦아도 묻은 먹을 잘 닦아도 묻은 먹을 잘 닦아 낼 수가 있고 혹은 사과대로 씻거나 연밥이 들어 있는 송이의 껍질로 씻으면 벼루를 상하지도 않기 때문에 특히 좋다. 끓인 물로 닦거나 찬물로 닦는 것은 좋지 않다.새 먹을 처음으로 쓸 때에는 아교의 성분과 먹의 모서리가 아직도 다 자리잡히지 않았기 때문에 힘을 주어 갈아서는 안 된다. 벼루의 질을 상할까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벼루를 씻을 때는 나무대야가 좋으나 프라스틱 대야로도 대용되고 벼루를 여러개 씻을 때는 서로 부딪히지 않게 따로따로 씻어야 하고 스폰지에 비누나 중성세제를 조금 묻혀서 씻어주 면 감쪽같다. 벼루를 사용할 때에는 먼저 벼루에 남아 있는 찌꺼기를 제거한 다음 생수를 오목하게 파진 부분[硯池]에 가득 부어 벼루면과 수평을 이루게 한 다음, 먹을 곧바로 세워 가장 큰 타원형을 그리면서 간다.만약 좋은 벼루를 사용할 때 나쁜 먹을 사용하면 벼루면이 상하며 수명에 지장을 받으며 갈려진 먹물도 좋지 않다.먹을 다 갈았을 때에는 반드시 먹을 벼루밖에 놓아야지 벼루면 위에 놓게 되면 꽉 늘어 붙게 되어 벼루가 상하게 되고 글씨를 쓰기에도 불편하다.연지(硯池)에는 항상 먹물을 묵혀두어서는 안되며, 글씨를 다 쓰고 벼루를 닦을 때에는 차갑고 맑은 물로 씻는 것이 좋다. 만일 뜨거운 물로 씻으면 연대(硯臺)가 끊어지기가 쉽다.물로 씻은 뒤에 수건·종이·솜 등으로 닦지 말며, 태양에 쪼이지도 말고 그냥 자연스럽게 마르도록 하는 것이 좋다.벼루를 쓰지 않을 때에는 맑은 물을 연지에 부어 습기를 유지하여야 한다.만일 벼루가 건조해 있으면 사용할 때 먹의 흡수가 너무 빠르게 되기 때문이다.

◆벼루는 어떻게 선택하여야 하는가?

초학자들에게 있어서 벼루는 실용적인 것이 좋으며, 모양이나 질에 대하여 너무 따질 필요는 없다.좋은 벼루는 입자가 가느련서도 매끄럽지가 않고, 단단하면서도 성급하게 갈리지 않는 것이다. 매끄럽지 않기 때문에 먹이 빨리 갈리며, 성급하지 않기 때문에 먹이 윤기를 머금을 수가 있다. 이러한 특징이 있기 때문에 먹을 갈아도 입자가 가늘면서도 고르게 되어, 붓 끝을 자치지 않게 되며, 글자도 광채를 발하여, 붓이 갈라지지 않게 된다. 나쁜 벼루는 석질이 매조미쌀과 같이 굵기 때문에 붓을 상하게 할 뿐 아니라 먹을 갈 때 거품이 일어나며 이것으로 쓴 글씨는 윤택한 맛도 나지 않는다.벽돌로 만든 벼루는 너무 거칠고, 오지그릇으로 만든 벼루는 너무 매끄러워 모두 실용적이 되지 못한다.초학자들이 벼루를 선택할 때에는 석질이 가늘고 깊이 패여 있어서 먹물을 많이 저장할 수 있는 것으로 보통 정도의 것이면 충분하지 구태여 비싼 벼루를 살 필요까지는 없다. 벼루의 보관중국에서는 벼룻집을 연갑이라 부르며 벼룻집에 벼루가 꼭 끼는 크기로 만들어 왔으나우리나라의 경우, 연갑은 드물고 대개는 연상으로 불리는 목기로서 벼루와 붓, 먹, 연적 등이 들어가고 연상에 딸린 미닫이 속엔 종이도 함께 간직할 수 있도록 했다.벼루에는 가능하면 벼룻집을 만드는 것이 좋다.벼룻집을 만드는 나무는 괴목, 박달, 자단, 흑단, 화류 등이 좋고 괴목에 옻칠을 하면 보관에도 뛰어나고 보기도 좋다.벼룻집은 약간 넉넉하게 만들어 돌이 상하는 것을 막고 뚜껑에는 글귀를 새기거나 와당문을 새겨도 좋다.벼룻집에는 쇠장석을 하지않는게 고법이다.쇠는 돌에서 나왔기로 쇠는 돌의 아들이라 어미와 아들을 함께 쓰면 아들이 어미의 기운을 빼앗아 돌이 마른다는 것이다. 좋은 벼루를 간혹 사용할 때는 벼루를 벼룻집에서 들어내어 책상위에 그냥 놓거나 부드러운 깔개 위에 놓고, 들어 올릴 일이 있을 때도 너무 높이 들지 말고 작은 벼루라도 양손으로 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먹갈기

먹을 가는 방법은 \'이 방법이다.\'하고 한가지로 일러 줄 법도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먹을 간다는 것은 우선 벼루와 먹의 만남이므로 벼루의 석질에 따라 먹의 선택이 다를 수 있다.이를테면 돌이 단단하고 날이 실팍한 해주석 벼루에는 단단한 유연묵(씨앗 기름을 태워서 얻은 그을음으로 만든먹)을, 부드럽고 날이 약한 위원석 벼루에는 부드러운 송연묵(소나무를 태운 그을음으로 만든 먹)을 쓰는 것이 이치에 맞는 일이라 하겠다. 하지만 먹의 선진국이었던 옛날과는 달리 요즘의 우리나라 먹은 열개면 열개가 카바이트를 태워서 얻은 그을음에 인공 향료를 넣어 만든 화학묵이므로 벼루의 석질이 어떻고 막의 성분이 어떻고 할 일이 못된다.다만 중국의 먹이나 일본 먹을 구해다 쓰는 화가나 서예가라면 벼루와 먹의 궁합을 따지기 마련이다.대체로 단계석벼루에는 부드러운 송연먹을, 흡주석 벼루에는 단단한 유연먹을 쓰는 것이 상식이겠지만 날이 단단하고 결이 고운 보령 남포석 벼루의 상품이라면 송연먹이든 유연먹이든 가리지 않아도 된다.먹을 갈아 보아서 예리한 칼로 싹뚝 자른 듯이 단면이 반듯하게 갈리는 벼루라면 대체로 좋은 벼루이고 먹과의 궁합도 맞다고 볼 수 있다. \"먹을 쥐면 병자처럼, 붓을 쥐면 장사처럼\" 이라는 말이 있다. 붓글씨를 쓸때는 글씨에 기운이 가득차야 되지만 먹을 갈 때는 병자나 노약자처럼 힘을 주지 말고 슬슬 갈라는 뜻이다.먹을 갈때 힘을 주게 되면 먹이 거칠게 갈려서 먹물을 걸쭉하게 되고 따라서 먹빛도 좋지 않다. 벼룻물은 벼루의 물집에 물을 한꺼번에 많이 부어 갈기보다는 벼룻물을 몇 방을 벼루 바닥에 떨어뜨려서 적당한 농도로 간다음 물집에 밀어 넣고 또 몇 방울 떨어뜨린 다음 먹을 갈아서 필요한 양만큼의 먹물을 얻는 것이 시간도 덜 걸리고 먹물도 좋다.먹을 쥐는 방법은 사람 나름이겠지만 대개는 엄지를 먹의 앞쪽 중간쯤에 대고 검지와 중지와 약지를 먹의 뒤쪽에 대고 갈되 먹을 직각으로 바로 세우는 경우와 먹을 45도 각도로 비스듬히 눕혀서 가는 경우가 있다.먹을 세워서 갈면 먹 갈린 자국은 평면이 되고, 먹을 눕혀서 갈되 앞뒤로 번갈아 갈면 먹이 갈린 자국이 V자가 되는데 너무 흐느적하게 쥐면 갈린 자국은 U자가 되기 마련이다. 3가지 방법중 마지막 방법은 피할 일이다.먹과 벼루의 접착 부분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먹물이 바라는 대로 갈리지 않기 때문이다.<묵경>에 먹을 바로 세워서 갈면 먹물이 튀고 찌꺼기가 많이 생기므로 피하라고 적혀 있으나 대개는 먹을 바로 세워서 가는 것 같다. 그리고 먹을 앞뒤로 밀고 당겨서 갈기보다는 먹을 시계방향으로 원을 그리며 천천히 돌려 갈고 손끝으로 갈기보다는 팔 전체로 가는 것이 낫다.물에는 수돗물, 우물물, 강물, 계곡물, 빗물, 증류수, 끓인 물 등이 있으나 일반적으로 칼슘이나 마그네슘과 같은 소금기가 많은 경수보다는 그 반대인 연수가 좋다. 하지만 사람이 마실 수 있는 물이면 벼룻물로도 쓸 수 있을 것이다.요즘 수돗물은 사람이 마시기에 적당히지 않을 정도로 해로운 물이 되어 버렸으나 깨끗한 수돗물을 병에 담 아 하룻밤 재운 다음 쓰는 것도 무방한 방법이 되겠다. 탄산을 섞지 않은 생수면 더욱 좋겠 다.

◆발묵

벼루에 먹을 갈아 얻은 먹묵이 먹빛이나 점도 등 모든 조건이 이상적인 경우 발묵이 좋다고 한다.먹물이 짙을 뿐 아니라 청자색을 띠며 마치 기름이나 옻칠처럼 반질반질하고 밝은 먹빛을 말한다.발묵이 좋으면 한 번 찍 어서 여러 글자를 쓸 수 있다.아무리 먹이 잘 갈리더라도 발묵이 좋지 않으면 좋은 벼루라 할 수 없다.좋은 먹도 좋은 벼루를 만나야 발묵이 좋다.

◆벼루의 석질

벼루는 그 원석이 가장 기본이 되는데 석질에 따라 수묵과 발묵, 먹의 갈림, 붓의 보호 등이 좌우되기 때문이다.유명한 석질로는 평북의 위원석, 황해도 해주석, 중국의 단계(端溪)석과 흡주(翕州)석 등이나 신뢰할 수 있는 석질로는 충남 보령의 백운상석(白雲上石)과 충북 진천의 상산석인데,흠잡을 것이 없는 것은 백운상석이요, 아름답기로는 상산석이 으뜸이다.

◆남포석(성주산석) 벼루

벼루라하면 우선 시커먼 벼루를 떠올릴 만큼 흔한 것이 보령 남포석 벼루다.그래서 <임원십육지>를 쓴 서유구도 그의 저서에서 저자거리나 시골 서당에서도 남포돌 아닌 벼루가 없어서 사람들이 귀히 여기지 않으나 그 중에 좋은 벼루는 단계나 흡주에 뒤지지 않는다고 했고,이규경도 남포 보령의 화초석은 우리나라 제일이라 했고,정다산(정약용)도 남포 수침석(水沈石)을 첫째로 꼽았다. 따라서 제일 흔한 것도 남포벼루요, 제일 귀한 것도 남포벼루라는 데는 딴 말이 있을 수 없다.영조에서 현종대에 걸쳐 살았던 성해응(成海應)도 \'금성(金星)이 흩어져 있는 남포석 벼루는 그 덕이 구슬과 같고(其德之如玉) 한 번 숨을 내쉬면 이슬이 맺힌다(噓而有泫)\'라고 했다. 조선조 이후 벼루 공급의 70% 정도를 차지해온 남포석은, 서당 벼루에서부터 조선조 문화를 주도한 사대부의 문방 필수품으로 쓰여, 조선의 문화를 주도해 왔다해도 지나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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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 작성자 김태리

    작성일 2022-07-23 09:54:13

    평점 0점  

    스팸글 Han Dae-han, who carried the wind on his shoulders, shouted hastily.
    "Old Ant, Three Lakes."
    An irritating voice flowed from the iron door.
    "Old Ant Samho?" Damn it, are you a guest
    https://savewcal.net/mer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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